교도관 5명 중 1명 위험군, 벼랑 끝 정신건강
범죄자의 사회 복귀를 돕고 담장 안의 질서를 유지하는 교정공무원들이 심각한 정신적 외상에 노출되어 일상을 위협받고 있다. 폐쇄적인 공간에서 수용자의 자해나 난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이들은 퇴근 후에도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불면과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수용자로부터 직접적인 폭언이나 보복 협박을 당한 교도관들은 직장 밖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공포감에 휩싸여 탈진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최근 법무부가 내놓은 통계 자료는 교정 현장의 위기 상황을 수치로 명확히 증명한다. 조사 대상 교도관 5,653명 가운데 약 20%에 달하는 인원이 우울증이나 수면장애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 이는 교도관 5명 중 1명이 정신적으로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일반 성인과 비교했을 때 이들의 자살 계획 경험률이 2.7배나 높게 나타났다는 점으로, 현장의 심리적 붕괴가 임계치를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는 고질적인 인력 부족과 과도한 업무 하중이 지목된다. 현재 교도관 한 명이 담당해야 하는 수용자 수는 평균 50여 명에 달하며, 과밀 수용 문제까지 겹치면서 관리의 난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수용자의 인권 보호 기조가 강화된 반면, 관리자의 안전과 정당한 직무 수행을 보호할 장치는 상대적으로 미비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외부와 단절된 근무 환경은 이들의 고립감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타 제복 공무원 직군과 비교해 볼 때 교정직에 대한 보호 체계는 현저히 뒤처져 있는 실정이다. 경찰과 소방 공무원의 경우 별도의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트라우마 센터를 운영하며 체계적인 심리 상담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교정공무원을 위한 독자적인 보건안전 법률은 여전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계류 중이다. 현재로서는 법무부가 운영하는 간이 검진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예산과 인력의 한계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교도관들을 위한 특화된 치료 시스템과 예산 확충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도 높은 감정 노동과 물리적 위험에 동시에 노출되는 직업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법무 병원 시스템은 재소자 치료에만 치중되어 있어 관리자들을 위한 배려는 부족한 상태다. 선진국의 사례처럼 법무부 산하에 교정직 전담 보건 관리 기구를 설치하고, 정기적인 심리 치유 프로그램 참여를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
법무부 역시 현행 직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의 참여율이 전체 인원의 1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정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예산 증액을 통해 상담 주기를 단축하고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지만,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교정 행정의 질을 높이고 사회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최전선에 서 있는 교도관들의 무너진 마음부터 추스르는 국가적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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