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 첫 적자 충격…Z8 울트라로 승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사상 유례없는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하반기 수익성 회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30일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흥행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으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영업손실 7,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을 이끈 가격 상승세가 오히려 완제품 부문에는 치명적인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위기 타개를 위해 삼성전자가 내세운 핵심 전략은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다. 최근 공개된 갤럭시 Z 폴드8과 플립8 시리즈를 필두로 고마진 제품군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원가 상승분을 상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 도입된 '폴드8 울트라' 모델은 345만 원이 넘는 역대 최고 출고가를 책정하며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를 극대화했다. 판매량 자체를 늘리기보다는 대당 수익성이 높은 최상위 모델 위주로 제품 믹스를 개선해 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스마트폰을 넘어선 새로운 모빌리티 기기와 생태계 확장도 하반기 주요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연내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들과 협업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출시해 갤럭시 AI 경험을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확장할 계획이다. 갤럭시 탭 S12와 워치 울트라2 등 고가의 주변 기기 판매도 병행해 사용자 한 명당 매출을 높이는 락인 효과를 노린다. 이는 하드웨어의 한계를 넘어 AI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폼팩터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A시리즈에서는 상위 모델로의 구매를 유도하는 업셀링 전략이 추진된다. 갤럭시 A57과 A37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모델에 플래그십 수준의 AI 기능을 탑재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저가형 모델에 쏠린 수요를 중고가형으로 이동시켜 전체적인 평균 판매 가격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경쟁사의 부품 수급 난항으로 생긴 시장 점유율 공백을 흡수해 판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효율화 작업 역시 강도 높게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공급망 관리와 협력사와의 공조를 강화해 부품 구매 단계에서부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케팅과 개발 자원의 투입 효율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제품별 수요 예측에 기반한 정밀한 재고 관리로 불필요한 비용 누수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전 세계 수억 명의 갤럭시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서비스 유료화 등 중장기적인 서비스 수익 모델 검토에도 착수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향방은 결국 고가 신제품들이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안착하느냐에 달려 있다. 1분기 벌어둔 이익 덕분에 상반기 누적으로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경우 연간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사상 첫 적자라는 충격 요법을 받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Z8 시리즈와 AI 웨어러블이라는 승부수를 통해 다시 흑자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전 세계 IT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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