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일 만에 열린 바닷길… 美·이란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이란과의 합의가 최종 완료됐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를 승인했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종전 합의의 막판 조율을 이어가던 가운데 나온 발표로,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연합 공격 이후 이어진 이란 전쟁이 107일 만에 사실상 종결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이제 완료됐다”며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적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국 해군 봉쇄의 즉각적인 해제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가동하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도 했다.

이번 선언은 양국이 주말 내 최종 합의 타결을 추진해온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고 밝히며 “서명 즉시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시 이란 정부는 최종 합의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아 실제 타결 여부를 두고 신중론도 제기됐다. 협상에 정통한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은 현지 언론에 해상봉쇄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최종 합의안의 핵심 내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한 시간 뒤 추가 게시글에서 “이 위대한 합의는 중동 전역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대통령들이 이란과 평화를 이루려 했지만 나 이전에는 모두 실패했다”며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부각했다. 또 “금요일인 19일 합의 서명과 함께 기뢰 제거 작업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며 원유 수송이 양방향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로, 봉쇄와 긴장 고조 때마다 국제 유가와 해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이번 합의가 공식 서명과 현장 이행으로 이어질 경우 중동 안보 정세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큰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이란 측의 공식 발표와 구체적인 합의 조건, 봉쇄 해제 절차가 확인돼야 합의의 실질적 효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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