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 보랏빛 '우베'로 여심 저격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식품업계가 말차와 우베 등 독특한 색감과 맛을 지닌 식재료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특정 식재료가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은 이를 반영한 계절 한정 메뉴를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팥 중심의 디저트에서 벗어나,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말차와 필리핀의 자색 마로 알려진 우베가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며 디저트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제과업계에서는 장수 브랜드의 변신이 눈에 띈다. 크라운제과는 여름철 대표 간식인 말차팥빙수의 풍미를 과자에 접목한 '빙수하임'을 선보이며 여름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기존의 인기 제품인 하임을 차갑게 얼려 먹는 빙수 콘셉트로 재해석해 시원한 식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체 측은 이 제품을 이달부터 단 2개월 동안만 한정 판매함으로써 희소성을 높이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익숙한 브랜드에 새로운 맛을 더해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말차 열풍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토네이도와 라떼, 빙수 등 말차를 주력으로 한 디저트 3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아진 말차를 활용해 여름철 매출 비중이 높은 빙수와 음료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롯데리아 측은 말차가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확고한 취향으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시도한 이색 협업 제품도 등장했다. 버거킹은 프리미엄 약과 브랜드인 골든피스와 손을 잡고 '말차 킹퓨전'을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에 말차 소스를 곁들이고 그 위에 미니 약과를 토핑으로 올려, 최근 유행하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를 겨냥했다. 서구적인 디저트에 한국적인 식재료를 더한 이 제품은 오는 11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독특한 조합을 즐기는 젊은 층에게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빙수 전문 브랜드 설빙은 '보랏빛 식재료'로 주목받는 우베를 활용한 신메뉴를 내놓으며 트렌드 리더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우베는 고구마와 비슷한 은은한 단맛과 선명한 보라색이 특징으로, 최근 해외는 물론 국내 SNS에서도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식재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설빙은 우베와 베리류, 우유 얼음을 조합한 메뉴를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며, 사진 찍기 좋은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특정 식재료에 집중하는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단순히 시원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맛과 강렬한 색감을 통해 브랜드의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계절 한정이라는 시간적 제약과 SNS 친화적인 비주얼을 결합한 업계의 신제품 경쟁은 올여름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각 업체는 차별화된 원료와 창의적인 레시피를 통해 여름 디저트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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