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은 버티기 돌입… 후보들은 '각자도생'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의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며 선거의 가장 큰 불안 요소로 당 대표가 지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동혁 대표는 거듭 자신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가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사실상 버티기에 돌입하자, 당내에서는 무리하게 지도부를 끌어내리기보다는 중앙당의 존재를 무시하고 선거를 치르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장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당 지지율이 15퍼센트라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가 유독 튀는 수치라며 의미를 축소했고,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자신의 리더십 부재가 아닌 당내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 탓으로 돌렸다.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자세인지 고민하겠다고 여지를 두는 듯했으나, 직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못 박았다.

당내 계파 간의 득실 계산과 대응 방식도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고 있다. 친한동훈계를 비롯한 비주류 인사들은 연일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지만, 원외 당협위원장 수십 명은 선거 직전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자해 행위라며 방어막을 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의 지지 성명 발표를 위한 국회 기자회견장 대관을 장 대표의 비서실장이 직접 도맡아 처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도부 차원의 조직적인 세력 과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도부의 완강한 태도에 직면한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중앙당과 철저히 거리를 두며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장에서 뛰는 후보들을 진정으로 돕고 싶다면 당 대표가 대중의 눈에 띄지 않게 자숙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후보들은 중앙당의 지원을 기대하기보다는 시도당 위주의 독자적인 지역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현 지도부의 실질적인 수명이 5월 중순 후보자 등록 마감일과 함께 끝날 것이라는 냉소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내 일각에서 거센 사퇴 투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이미 지도부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져 굳이 힘을 들여 쫓아낼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도지사 후보 등 지역 핵심 인사들마저 현재의 중앙당을 식물인간 상태로 규정하며 독자 노선 구축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장 대표가 다녀온 미국 방문 성과를 둘러싼 진실 공방은 지도부의 도덕성마저 흔들고 있다. 애초 미국 국무부의 고위급 인사를 만났다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실무진인 비서실장을 면담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미국 측의 정정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외교관 출신 의원들이 제1야당 대표의 격에 맞지 않는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하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당비를 낭비한 허위 일정이라면 당무 감사까지 받아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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