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인기 선물 1위 '홍삼', 당뇨병 환자 섭취 가이드
설 명절을 앞두고 건강기능식품 선물을 주고받는 손길이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홍삼'은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 효과로 인해 매년 명절 선물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받는 이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고민은 깊어진다. "몸에 좋다는 홍삼, 당뇨 환자가 먹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혈당이 잘 조절되는 환자는 괜찮지만, 제품 성분과 섭취 시기를 깐깐하게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홍삼의 핵심 성분인 사포닌과 진세노사이드는 항염 작용과 면역 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이 성분들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론적으로는 당뇨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섭취를 경계한다.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는 "홍삼의 여러 성분이 체내에서 상호작용하며 인슐린 작용을 과도하게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홍삼을 섭취할 경우, 약물과 시너지를 일으켜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혈당 수치가 들쑥날쑥해 변동 폭이 큰 환자는 섭취를 삼가거나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아직 당뇨 환자에 대한 명확한 홍삼 섭취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반면, 합병증이 없고 평소 혈당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 환자라면 큰 걱정 없이 홍삼을 즐길 수 있다. 단, 제품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홍삼 제품 중에는 쓴맛을 줄이고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과당, 올리고당, 꿀 등 단순 당을 다량 첨가한 경우가 많다. 특히 홍삼 젤리, 캔디, 달콤한 파우치 음료 형태의 제품은 혈당을 치솟게 만드는 주범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당뇨 환자는 반드시 제품 뒷면의 영양 성분표를 확인해 당류가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며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있는 순수 농축액이나 파우더 형태를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섭취 타이밍도 중요하다. 공복 상태보다는 식사 후에 섭취하는 것이 혈당 급상승을 막는 데 유리하다. 또한 홍삼은 어디까지나 건강을 돕는 보조 식품일 뿐,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 교수는 "홍삼 섭취를 시작했다면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자가 혈당 측정을 하여 몸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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