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4조 클럽 1년 만에 탈락…대체 무슨 일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국내 소비 시장의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 원 시대를 연 지 불과 1년 만에 다시 3조 원대로 내려앉았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의 침체가 실적의 발목을 잡은 반면, 해외 사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얼어붙은 국내 소비 심리에서 찾을 수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음료와 주류 전반에 걸쳐 판매량이 감소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인 음료 사업의 타격이 가장 컸다. 탄산, 주스, 커피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다만 제로 칼로리 트렌드를 등에 업은 ‘2% 부족할 때’와 에너지음료는 나 홀로 성장세를 보였고, ‘밀키스’를 앞세운 해외 수출 실적도 소폭 증가하며 체면을 지켰다.
주류 부문 역시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주종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K콘텐츠 열풍에 힘입은 과일 소주 ‘순하리’의 선전으로 수출은 오히려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필리핀, 파키스탄 등 해외 자회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부문은 전체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를 ‘체질 개선의 원년’으로 삼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계획이다. 건강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고 저도수 및 무알코올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여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강원권과 중부권을 아우르는 대규모 물류센터를 순차적으로 가동해 생산 및 물류 효율화를 꾀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4조 1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실적 반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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