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여행의 법칙, '비싼 일본' vs '가성비 유럽'
올해 설 연휴 여행 트렌드는 극명한 두 갈래로 나뉘었다. 부동의 1위인 일본으로 향하는 압도적인 수요와, 아예 계절을 바꿔 따뜻한 남반구나 먼 유럽으로 떠나는 '시즌 스위칭' 여행객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호텔스닷컴이 공개한 연휴 기간 데이터는 한국인들의 여행 선호도가 어떻게 양분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일본의 인기는 이번 연휴에도 굳건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전통적인 인기 도시는 여전히 검색 순위 상단을 굳건히 지켰다. 주목할 점은 일본 내에서도 새로운 목적지를 찾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가고시마와 고베의 검색량은 전년 대비 각각 160%, 95% 폭증하며 기존 인기 도시들을 위협하는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이는 익숙한 여행지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반대편에서는 한국의 추운 겨울을 피해 정반대 계절로 떠나는 '역발상'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대표적인 예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검색량이 85%나 급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여름 날씨를 자랑하는 호주의 멜버른과 시드니 역시 각각 60%, 30%의 검색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즌 스위칭' 여행의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일본 여행의 높은 인기는 만만치 않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설 연휴 기간 도쿄와 오사카의 1박 평균 숙박비는 각각 37만 1천 원, 26만 7천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연평균 요금 대비 상당한 폭으로 오른 금액으로, 성수기 프리미엄이 확실하게 적용된 셈이다. 몰리는 수요만큼이나 여행 경비 부담도 커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장거리 여행지의 숙박비가 오히려 일본보다 저렴하거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는 사실이다. 영국 런던의 연휴 기간 평균 숙박비는 약 34만 4천 원으로, 연평균보다 오히려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탈리아 로마 역시 연평균과 비슷한 약 34만 원 수준을 유지해, 높은 일본 숙박비에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이번 설 연휴 여행 시장은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가까운 일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항공료 부담을 감수하고 더 긴 휴가를 내서 가성비 좋은 장거리 여행을 떠날 것인가'를 두고 여행객들의 뚜렷한 선호 차이를 드러냈다. 이는 한국인들의 여행 패턴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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