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맞았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한국과 UAE, 백 년의 동행을 함께 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선언하며, 이번 순방이 단순한 협력 강화를 넘어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임을 분명히 했다.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불가역적'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이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평가된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협력의 외연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장했다는 데 있다. 기존의 국방·방산, 투자, 원전,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를 넘어,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첨단기술, 보건·의료, 문화 콘텐츠, 교육 및 인적 교류, 나아가 제3국 공동 진출에 이르기까지 미래지향적 어젠다를 포괄하는 포괄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통적인 자원·안보 협력 모델에서 벗어나 기술과 문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선언문 채택을 통해 이러한 합의를 공식화함으로써, 양국은 더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공동의 열망을 실현할 견고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 UAE 방문이 갖는 각별한 의미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양국 간의 깊은 신뢰 관계를 부각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중동 지도자 중 가장 먼저 통화한 인물이라는 점, UAE가 취임 후 첫 중동 순방국이자 첫 양자 국빈 방문 국가라는 '최초'의 기록들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선 양국 관계의 특별함을 상징한다. 이 대통령 스스로도 이를 '무한한 영광'이라고 표현하며, 개인적인 유대와 신뢰가 국가 간 협력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정상 간의 굳건한 신뢰는 향후 양국이 다양한 현안을 조율하고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강력한 추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UAE 측이 보여준 파격적인 수준의 환대 역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분위기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우리 공군 전투기 4대의 호위 비행을 시작으로, 수도 아부다비의 주요 도로와 랜드마크를 가득 메운 태극기와 태극 문양 조명, 그리고 기마병과 낙타병까지 동원된 성대한 공식 환영식은 국빈 방문의 격을 한층 높였다. 특히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여겨지는 예포 21발 발사는 UAE가 대한민국과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최대한의 존중과 환대의 표시로 해석된다. 이러한 극진한 예우는 양국의 우정을 더욱 공고히 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백 년의 동행'을 약속한 양국이 써 내려갈 새로운 역사의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