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가 오는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오세훈 서울시장과 관련된 의혹들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15일 공식적으로 천명하면서 정치권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 씨의 이번 출석은 지난 14일 행정안전위원회가 전체회의를 통해 명 씨를 포함한 20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의결한 데 따른 것으로, 서울시 국정감사는 오 시장을 둘러싼 논란의 진실 공방장이 될 전망이다.

 

명 씨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서울시 행안위 국감에 출석할 것"이라며, "내일 출석 요구서가 온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 '20건'에 대해서도 그대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감장에서 구체적인 폭로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명 씨는 지난 4월 29일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의 소환 과정에서 "오 시장 수사 관련 꼭지가 20개"라며 "기소될 사항이 20개"라고 주장한 바 있어, 이번 국감에서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명 씨가 제기하는 의혹의 핵심은 오세훈 시장이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회에 걸쳐 받은 뒤, 해당 비용을 자신의 후원자에게 대납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는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다분한 사안으로, 오 시장 측은 "명백한 허위"라며 강하게 부인해왔다.

 

당시 오 시장은 명 씨의 주장을 일축하며 "가족의 명예를 지키려면 실제 있었던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명 씨는 이번 서울시 국정감사와 관련하여 "조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여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의 주장이 단순한 억측이 아닌, 객관적인 조사 결과에 기반함을 피력하며 국감에서의 적극적인 소명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명 씨의 이러한 단호한 태도로 인해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여당을 중심으로 오 시장을 향한 의혹 제기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대응 특별위원회가 지난 10일 오 시장 관련 검찰 수사의 미진함을 지적하며,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으로 사건 이관을 촉구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국감은 오 시장 의혹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명 씨의 증언이 오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나아가 검찰 수사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