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일에 4년째 '올인'…한 기업이 시각장애인에게 꽂힌 진짜 이유

 생활용품 기업 라이온코리아가 정보 접근에 취약한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일상 만들기에 4년 연속 팔을 걷어붙여 우리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 '흰지팡이의 날'이었던 지난 15일, 한국소비자원 및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태그 및 친화 제품 보급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기부하는 차원을 넘어, 모든 소비자가 차별 없이 안전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철학을 꾸준한 실천으로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진 이들의 동행은 일상 속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로 평가된다.

 

이번에 라이온코리아가 지원한 물품의 핵심은 '점자 태그와 스티커' 제작비 및 현물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샴푸와 린스, 세제와 섬유유연제처럼 비슷하게 생긴 생활용품 용기는 자칫 오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다. 점자 태그와 스티커는 점자 표기가 없는 다양한 제품에 걸거나 붙여 시각장애인 스스로 내용물을 명확히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작지만 결정적인 도구다. 라이온코리아는 총 1400만 원 상당의 제작비와 함께, 이미 용기 자체에 점자 표기가 적용된 '비트' 세탁세제와 '참그린' 주방세제 등 자사의 대표 제품들을 함께 전달했다. 이는 단순 지원을 넘어, 제품 개발 단계부터 소비자 다양성을 고려하는 이들의 포용적 경영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점자 태그와 생활용품은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들에게 단순한 편의 제공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을 스스로 구별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들의 자립적인 생활을 돕고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용기 모양이나 냄새에 의존해 불안하게 내용물을 추측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사소한 실수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인 셈이다. 이처럼 소비 과정에서 겪는 장벽을 허물려는 노력은 정보 격차를 줄이고 모두가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라이온코리아의 이번 행보는 일회성 기부를 넘어, 수요자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관계자가 "모든 소비자의 안전을 돕는 것까지 기업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듯, 이들은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의 생활 안전을 위한 맞춤형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점자 표기 제품군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한 기업의 꾸준한 관심과 실천이 시각장애인의 일상에 안전이라는 빛을 더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감을 주며 포용적인 소비 환경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