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특별검사 수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수사 결과가 "국민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하며 정국에 새로운 파장을 예고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관련 의혹 중 특히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홍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수사의 파급력과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4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수사는 그 충격파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이미 국민들에게 다 흡수 되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김 여사에 대한 특검 수사는 앞으로 국민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예상을 넘어, 김 여사 관련 의혹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국민적 공분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홍 전 시장은 "최근 거론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재건을 미끼로 한 주가조작은 상상을 초월하는 국정 농단사태가 아닐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전쟁터에 찾아가 재건을 미끼로 특정기업을 끌어 들여 주가조작을 도와 주었다면 그건 천인공노할 국사범"이라고 표현하며, 이번 의혹이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임을 강조했다. '국사범'이라는 표현은 국가나 국가 권력을 침범하여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한 범죄자를 뜻하는 것으로, 홍 전 시장이 이번 사안을 얼마나 엄중하게 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이어 "이미 해당 기업 관계자가 구속 되었고 당시 외교부 장관까지 조사하는 것을 보니 심상치가 않다"며 수사의 진척 상황을 언급, "암울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첩첩산중이다"라며 현 상황의 위중함을 진단했다. 이는 특검 수사가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고 있으며, 그 결과가 현 정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날 민중기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순방과 관련해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2023년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에 방문했다가 예정에 없던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는데, 당시 우크라이나는 우리 정부가 지정한 여행 금지 국가였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민중기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한 시기에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점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관련 정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주가가 급격히 올랐는데, 이 사이 관련자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재건포럼 2개월 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주가에 날개를 달아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시세조종에 가담했거나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는 단순히 주가조작을 넘어, 대통령 부부가 국익을 내세워 특정 기업의 사익 추구를 도왔다는 '국정 농단' 의혹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김 여사는 오는 6일 특검팀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어,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로서 어떤 진술을 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전 시장의 강도 높은 발언과 특검팀의 전방위적 수사가 맞물리면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특검 수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켜보며, 이번 사태의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