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5번 이상 방귀 뀐다면? 당신의 식후 습관이 문제!

 방귀는 하루 13~25회가 정상적인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하지만 평소보다 방귀를 자주 뀐다면 일상 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여러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식사 후 바로 눕게 되면 방귀 횟수가 증가한다. 이는 위에서 음식물과 분리된 공기가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되지 못하고 장 안에 머물기 때문이다.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이유정 교수는 "음식을 급하게 먹고 누웠다면, 식사 도중에 위로 들어온 공기 양도 많아 방귀가 더 잦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후 눕는 습관은 변비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음식을 먹고 바로 누우면 위와 십이지장 등 소화기관의 운동성이 떨어진다. 음식물이 이동해야 하는 방향과 수직으로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음식물이 위와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져 변비가 생기기 쉽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식후 바로 취침하는 경우다. 이유정 교수는 "잠자는 동안에는 소화기관이 활발히 활동하지 않는다"며 "음식을 통해 얻은 당이 에너지원으로 소비되지 않으므로 몸에 지방으로 축적돼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 있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도록 조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 괄약근은 음식을 먹거나 트림할 때 일시적으로 열린다.

 


그러나 식사 후 바로 누우면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일시적으로 낮아져 기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음식물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고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한다. 특히 오른쪽으로 눕는 자세에서는 위 속 내용물이 위·식도 접합부 인근에 고이게 되어 위산 역류가 더 많이 발생한다.

 

반면 왼쪽으로 누우면 위 내용물이 중력의 영향으로 아래쪽으로 고이게 되므로 위·식도 접합부에 위 내용물이 닿지 않아 역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유정 교수는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기까지는 약 두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때 누워 있으면 음식물의 이동 시간이 길어지고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돼 음식물이 역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식후 최소 두 시간 동안은 앉거나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누워야 한다면 최소 30분 이후에 상체를 비스듬히 15도 이상 세운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식사와 취침 사이에는 약 세 시간의 충분한 간격을 두어 식후 바로 잠자리에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간단한 생활 습관 개선으로 방귀 증가, 변비, 비만, 역류성 식도염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