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치킨, '죄책감'은 빼고 '맛'은 더하는 특급 비법 대공개

 뜨거운 여름의 절정, 중복이 찾아오면서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과거에는 삼계탕이나 장어 등 전통 보양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치킨이 복날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초복(20일)에는 교촌, bhc, BBQ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주문량이 최대 70%까지 급증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변화는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더불어, 치킨이 주는 만족감과 접근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튀김옷을 입힌 고열량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복날 치킨을 '덜 부담스럽게', 그리고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조리법과 부위 선택, 그리고 곁들이는 음식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조리법이다. 치킨 한 조각이라도 튀겼는지, 구웠는지에 따라 열량 차이는 상당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지현 임상영양사는 "일반적으로 바삭하게 튀겨낸 프라이드치킨은 한 조각당 250~300kcal에 달하며, 달콤한 양념이 더해진 양념치킨은 400kcal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굽거나 에어프라이어 등을 활용한 구운 치킨은 180~220kcal 수준으로 열량이 훨씬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가천대 길병원 허정연 영양사는 구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직화구이는 발암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오븐 조리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오븐 구이는 기름을 최소화하면서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살릴 수 있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는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어떤 부위를 선택하느냐이다. 닭고기 부위별로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허정연 영양사의 분석에 따르면, 닭가슴살에는 트랜스지방이 0g, 콜레스테롤은 110mg으로 가장 낮다. 반면 날개는 트랜스지방 0.14g, 콜레스테롤 117mg, 다리는 트랜스지방 0.12g, 콜레스테롤 113mg으로 가슴살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날개나 다리보다는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을 선택하는 것이 이롭다. 또한, 이지현 영양사는 "치킨 껍질에는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섭취 전에 껍질을 제거하고 살코기 위주로 먹는다면 지방 섭취를 크게 줄일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치킨을 더욱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곁들이는 음식에도 신경 써야 한다. 치킨만 단독으로 먹기보다는 영양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조합이 중요하다. 이지현 영양사는 "치킨과 함께 양상추, 로메인 등 신선한 채소 샐러드를 곁들이면 식이섬유와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어 소화를 돕고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토마토, 복합 탄수화물인 통밀빵 한 조각,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브로콜리 찜 등을 함께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느끼함을 줄이고 풍미를 더하기 위해 고추냉이 간장을 살짝 곁들이는 것도 별미다.

 

이처럼 복날 치킨은 몇 가지 현명한 선택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될 수 있다. 튀긴 것 대신 구운 것을, 날개나 다리 대신 가슴살을, 그리고 신선한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올여름 복날에도 맛있고 건강하게 치킨을 즐기며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