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서울 광화문에서 출정식을 열고 ‘회복과 성장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포문을 열고, ‘K 이니셔티브’라는 국가비전을 중심으로 전국 유세를 시작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일 오전 당사 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시민이 시작한 ‘빛의 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대한민국을 회복과 성장의 시대로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화문 청계광장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 시민혁명의 상징적 장소로, 민주당은 이번 출정식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시민의 힘으로 태어난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의 이날 일정은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출정식에서 시작됐다. 출정식에서는 시민들의 집단 질문을 집대성한 '모두의 질문Q' 녹서를 전달받았다. 이는 지난 2월부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회 문제를 제기하고 질문을 모은 결과물로, 민주당은 이를 통해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사회 대개혁의 방향성을 이 후보에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모두의 질문Q는 시민의 집단지성을 반영한 미래 지침서로, 이 후보가 이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출정식을 마친 이재명 후보는 첫 유세지로 경기 성남의 판교를 방문했다. 판교는 국내 IT 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10여 명의 IT 개발자들과 브라운백 미팅을 진행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첨단 기술 인재 육성과 혁신 산업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후보는 “기술과 혁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청년 인재들이 창의적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에는 경기 화성 동탄으로 자리를 옮겨 ‘반도체 산업 벨트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이번 유세는 수원, 화성, 용인, 평택, 오산 등 반도체 산업이 밀집된 경기 남부권을 하나의 전략 거점으로 묶어 기획된 행사다. 이재명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는 대한민국 생존과 직결된 국가전략산업”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술과 기업의 경쟁력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국가가 전폭적인 투자와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일정은 오후 6시 35분, 과학기술의 도시 대전에서 진행됐다. 대전은 연구개발 특구이자 국내 과학기술 인프라가 집중된 지역이다. 이 후보는 대전 유세에서 ‘K 과학기술’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기술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나라”라며 “소프트파워와 과학기술을 통해 세계 문명을 선도하는 강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유세를 통해 ‘K 이니셔티브’라는 키워드를 일관되게 강조했다. ‘K 이니셔티브’는 K-혁신, K-반도체, K-과학기술 등 대한민국의 산업과 기술, 소프트파워를 결집해 미래 국가 비전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고, 국민과 함께 다시 뛰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진짜 대한민국’을 여는 선도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튿날인 13일에는 국민의힘의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TK(대구·경북)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이 후보는 구미, 대구, 포항 등 제조업 기반 산업 도시를 방문하며 ‘K 이니셔티브’와 연결된 경제 메시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어 PK(부산·경남) 지역 순회 일정도 예고되어 있으며, 보수진영의 텃밭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선 10대 핵심 공약도 발표했다. 공약에는 경제회복, 일자리 창출, 청년 지원, 기후 위기 대응, 과학기술 투자, 보건복지 강화, 지역균형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구상이 포함되며,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향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