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사람을 더 정직하게 만드는가?

라틴어 격언 '와인 속에 진실이 있다'(in vino veritas)는 술이 진실을 드러내는 도구라는 생각을 퍼뜨려 왔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볼 때 술이 사람을 더 정직하게 만드는지 여부는 복잡한 문제이다.

 

미국 국립 알코올중독 및 알코올중독 역학·생체 측정 연구소의 애런 화이트 선임 고문은 "술은 사람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할 가능성을 높인다.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진실일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말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술을 마신 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높지만 술이 깬 상태에서는 그 말이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임상심리과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9%까지 상승한 참가자들의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이는 사회적 환경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되어 솔직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알코올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으로 생각이 변덕스러워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피츠버그 대학교의 마이클 사예트 교수는 "술을 마시면 감정이 격해질 수 있으며 이는 진지한 대화를 유도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후회할 말을 할 위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뇌의 전전두엽 피질을 억제하여 충동을 더 쉽게 따르게 만들고 편도체를 억제하여 사회적 망신을 초래할 수 있는 신호를 약화시킨다.

 

"술은 진실의 묘약이 아니다"라고 화이트 박사는 강조했다.